CEO·정치인 상대 자기계발 컨설팅 … 운명학과 심리학 결합
경쟁이 치열해지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일까. 자기계발서가 쉬지 않고 쏟아진다.
대부분의 책에는 아침에 해야 할 일부터 자기 전에 피해야 할 일까지 쉬지 않고 간섭하려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책을 들었다가 책만 읽고 자기계발을 포기하는 게 다반사다.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지만 내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성공에 대한 욕심마저 버리게 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20대 여성이 점성학과 심리학, 개인의 브랜드를 높이는 기법을 묶은 특이한 책이 화제를 끌고 있다. 책의 저자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를 펴냈던 이정일 운테크 연구소의 CEO 이정일 대표.
이 대표는 지난 2005년 연세대를 졸업한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그의 컨설팅 분야 이력을 살펴보면 30대의 경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2001년 세계 최대의 전문 코칭기관인 코치빌의 한국 호스트 자격을 따냈고 2002년에는 전경련 국제경영원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인력개발본부 우수 HR프로그램에 선정됐고 한국산업교육협회에서 2004년부터 3년 연속 ‘명강사 3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또 그는 전국경제인연합과 삼성전자, 시티은행 등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해 왔고 삼성크레듀와 제휴해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 점성학에 관심을 갖진 계기는.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를 다니면서 소무역상을 하신 조모의 영향이 컸다. 조모는 해외에서 중국 무역상들에게 관상학과 명리학, 운명학 등을 배웠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에게 전수해줬다.
- 기업인들이 어떤 분야의 컨설팅을 듣고 싶어 하는가.
조직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상하관계에 있는 구성원들과 마찰을 피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가족과의 문제는 회사일이 해결된 뒤나 컨설팅을 마무리 할 때 간략하게 물어보는 게 전부다.
- 인터넷에 별자리와 혈액형 운세가 유행하고 있다. 저자의 점성학과의 차이는.
점성학은 미신이 아니라 철학이다. 지금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별자리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별자리는 생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동양의 사주처럼 태어난 해와 시간을 모두 조합해야 자신의 별자리를 찾을 수 있다.
- 기업인들이 20대의 컨설팅을 탐탁치 않게 생각할 같은데.
간혹 강의를 나가면 강의 보조로 아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CEO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 그런 분들이 오히려 편견이 없다.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무엇인지, 생각은 어떤지 더욱 적극적으로 듣고 배우려고 한다.
- 컨설팅을 원하는 업종은.
다양하다. 처음에는 금융에서 관심이 높았지만 점차 제조업 쪽의 관심이 늘고 있다. 간혹 정치인도 있다. 주로 신규 채용 임원이 조직 내에서 제 역할을 해낼지 궁금해한다.
- 기업인들간 궁합을 컨설팅해주는 것인가.
그렇다. 대개 궁합은 남녀간 에만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업 궁합에서 임원 채용 궁합까지 들여다 본다. 이 사람과 함께 일할 때 나에게 도움이 될지 트러블만 일으킬지 관계를 재정립하는데 도움을 준다.
- 어떤 사람들을 컨설팅 해줬는지 이야기 해줄 수 있나.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려할 때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입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컨설팅에 들어가면 개인정보보호 동의서를 쓴다.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다. 특히 오피니언들의 경우 이러한 문제에 상당히 민감하다.
-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놓았는데.
요즘 흐름과 반대라고 볼 수 있다. 남성은 ‘양의 힘’을, 여성은 ‘음의 힘’을 지니고 있다. 남자는 얻기 위해 투쟁하고 쟁취하는데 반해 여자는 그것을 지원하고 양육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여성의 본래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여성 본연의 힘이 너무나 무시 받는 것 같다.
- 여타 서적과 달리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요구하지 않는데.
기존의 자기계발서를 보면 자기 자신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나로서는 부족하다’고 규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여자가 예뻐지려 하는데 내안의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해야 예뻐질 수 있다. 빈곤의식에서 나온 책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 운명이 정해졌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의 반도 활용하지 못한다. 타고난 팔자가 모두 평등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그마한 자신의 복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운을 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 작다는 생각을 버려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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