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수적 아내가 부자남편 만든다”
운테크연구소 2024-08-31
내남자 부자만들기, 여자하기 나름이죠
재테크 책으로 인기몰이 이정일씨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요즘 서점가 여성 코너에서 소리 소문 없이 팔려나가고 있는 책이 있다.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휴먼비즈니스)는 다소 신파조 분위기의 재테크서. 가난한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 22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전업주부들에게 재테크의 기본기를 귀띔하는 이 책은 출간 한 달도 안돼 3쇄를 찍었다.
8일 서울 강남 교보문고에서 강연회도 개최하는 저자 이정일(26)씨 또한 독특한 캐릭터의 소유자다. 아직 스물여섯 살의 처녀로 대학(연세대 경영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자기 사업체를 차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당돌한 여성. 한국인사관리협회에서 3년 연속 명강사 30인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여자가 남자보다 재테크에 훨씬 소질이나 능력이 있는데 재테크는 무조건 남자의 일이라고 치부하는 여성들이 안타까워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가난한 남편을 부자로 성공시킨 아내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보수적이고 소심하며 모성이 강하다는 것. 흔히들 말하는 ‘큰손’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서,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자식 학자금은 투자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한단다. 둘째,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 남자들이 즐겨하는 ‘게임의 법칙’이나 한탕주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셋째, ‘재테크는 학습’이라는 생각에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단 없는 공부!
“주위에선 왜 여자 혼자 독립하는 법을 알려주지 하필 남편을 도와 부자가 되는 법을 소개하냐며 비판도 하지만, 솔직히 그게 현실이고 남편을 꽉 쥐고 살 수 있는 지름길이죠. 돈 많은 남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실속 있고요.”
“돈 말고도 아직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며 9월 학기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씨에겐 뜻밖의 이색 경력도 있다.
관상학과 명리학은 물론 서양점성학에 관한 한 반(半) 전문가라는 사실. “운테크도 재테크만큼이나 중요하거든요. 운이든 돈이든 자기 경영에 능숙한 사람이 성공하게 될 거예요.”